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에 생존자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재난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가 8월 9일 개봉했습니다. 거대한 지진이 모든 콘크리트를 쓸어버린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사투를 그리는 작품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엄태화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영화는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출연진
김영탁 역(이병헌) : 황궁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위기 상황 속 단호한 결단력과 행동력으로 '황궁아파트'를 이끄는 임시주민 대표가 되었으며,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리더이다.
김민성 역(박서준): 황궁아파트 103동 602호에 거주하고 있으며, 명화의 남편이다. 김영탁의 눈에 띄어 방범대로 발탁된 후 실력을 인정받아 그의 조력자가 되는 인물이다. 황궁아파트의 조장 중 한 명으로 선발되며 가장 현실적이며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지만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명화 역(박보영): 김민성의 아내이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다친 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인간미와 강인함을 지닌 인물이다. 선한 역할이며 이전 직업은 간호사였으며 추후 민성과의 갈등이 생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후기
영화는 이병헌의 탁월한 연기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상황에 맞는 리더의 모습과 또 재난상황에서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잘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다. 이들은 각자의 역할에서 자신만의 감정, 절망, 모습들을 완벽하게 표현하여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냈다. 클리셰적인 상황이 있지만 감독과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그 어떤 순간도 지루하지 않게 표현되었다.
연출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인간의 감정과 선택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죽음의 그늘 속에서도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한 강한 의지와 몸부림치는 인간의 모습에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스릴 넘치는 스토리와 탁월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여름 한국영화 중에서도 빛나는 작품으로 꼽힐만하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결말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에 관한 흑백 뉴스로 영화는 시작된다. 살기 좋은 아파트라는 인터뷰가 나오며 대지진이 발생한다. 그리고 아내 옆에서 잠을 깬 민성은 베란다 바깥을 바라보며 자신이 살고 있는 황궁아파트 103동만 빼고 모든 곳이 폐허가 되고 있음을 알아챈다. 인근의 고급아파트 드림팰리스와 황궁아파트 주변에 살던 생존자들이 온전한 아파트로 살기 위해 모여들고 강추위와 부족한 먹거리 및 자원으로 인해 사람들의 갈등이 시작되고 결국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주민 이외의 모든 외부인들은 내쫓는다. 외부인에 의해 1층 주민이 칼을 맞고 불이 난 집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진압한 902호 영탁(이병헌)과 얼떨결에 도운 민성(박서준)은 주민대표가 되어 아파트를 지킨다.
이런 와중에 아파트 속에서 외부인들을 몰래 숨겨주던 주민들이 걸려 처벌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명화(박보영)는 분노한다. 외부인들이 숨어있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안쓰러운 마음에 몰래 챙겨주던 명화 때문에 명화를 지키기 위해 민성은 영탁에게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한다. 그러던 중 명화는 영탁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영탁인 줄 알았던 영탁이 김영탁이 아니라 모세범이라는 택시기사였음을 알고 갈등을 빚게 된다.